풍경이있는보타닉하우스
신-베르나르베르베르 본문
전작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인간으로서, 천사로서의 삶을 산 미카엘 팽송이 이번 작품에서는 144명의 신 후보생 중 하나가 되어 신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들은 지구를 본떠 만든 18호 지구의 기초를 다지는 일부터 시작해 광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차례대로 만든다. 동기생들 중에는 아나키즘의 창시자 조제프 프루동, 스파이로 활약했던 마타 하리, 열기구 비행을 개척한 에티엔 몽골피에 등 유명 인사들도 섞여 있으며, 이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가르침을 받아 저마다의 개성과 사상을 반영한 종족을 만든다. 분열의 D, 중성의 N, 협력의 A, 이 세 힘 가운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도 종족의 특징은 달라진다. 프루동이 만든 쥐족은 전쟁과 약탈을 일삼고, 다른 많은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미카엘의 돌고래족 역시 이들의 침략을 받아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이후 돌고래족이 겪게 되는 일련의 수난은 [문명들 간의 대결, 특히 패배한 민족들의 명예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었지만 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패배하고 잊혀 간 민족들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는, 역사에선 불가능한 작업을 소설을 통해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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